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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질주 — 여섯 섬의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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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 없는 길

마음이 어색해진 세 친구는 꽃잎숲의 네 번째 문으로 다시 향한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던 토리는 지도에 새 지름길을 그리지만, 노을은 그 길을 직접 걸어 보았는지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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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탁에서 노을은 꽃비에게 편지를 건넸다.

“집에 보내 주세요. 그리고 오늘은 네 번째 문까지 다시 가고 싶어요.”

꽃비는 바로 고개를 끄덕이지 않고 노을의 얼굴을 살폈다.

“반짝이에게 미안해서 가는 거니?”

노을은 빵 껍질을 손가락으로 눌렀다.

“아직 화나 있어요. 그래도 어제 본 뿌리랑 물을 그냥 두면 몽실의 정원도 계속 젖잖아요. 오늘은 그걸 보고 싶어요.”

꽃비는 편지를 봉투에 넣었다.

반짝이는 자기 천을 스스로 챙겼다. 노을의 어깨에 오르지 않고 토리의 가방 옆을 따라 움직였다. 노을은 그 거리가 자꾸 신경 쓰였지만, 무엇을 말해야 할지 몰랐다.

토리는 어제보다 일찍 지도를 펼쳤다.

“돌문 뒤로 가는 길을 더 짧게 그려 봤어. 여기서 수로 옆으로 돌아가면 될 것 같아.”

지도에는 굵은 선이 하나 늘어나 있었다. 노을은 그 선을 따라 손가락을 움직였다.

“어제 여기는 안 갔는데?”

토리가 입을 다물었다.

하늘하늘이 지도 위로 날아왔다.

“저기 물이 올라오는 곳 아니야? 낮은 데로 이어질 텐데.”

“맞아. 그래서 높은 쪽으로 붙으면—”

토리는 말을 끝내지 못했다. 노을이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다.

“직접 확인한 길이야?”

대답이 늦었다.

토리는 연필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가 풀었다.

“아니. 점선으로 그렸어야 했어. 옛 지도랑 어제 본 방향을 맞춰서 그었어.”

노을의 가슴이 다시 답답해졌다.

“왜?”

“네가 어제 너무 힘들어했잖아. 오늘은 내가 빨리 길을 찾으면 좀 나을 줄 알았어. 그리고… 맨날 다른 친구들이 아는 길만 적으니까, 내 지도인데 내 생각은 하나도 없는 것 같았어.”

토리는 선을 지우려 했다. 종이가 이미 여러 번 지워져 얇아져 있었다.

노을은 손을 뻗어 연필을 막았다.

“지도 찢어지겠다.”

그 말밖에 바로 나오지 않았다.

반짝이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듣고 있었다. 자신이 토리를 대신 변호할 수도 없고, 같이 꾸짖을 수도 없다는 듯 입을 다물었다.

노을은 한참 뒤에 말했다.

“네 생각도 적어. 대신 생각이라고 적어 줘. 내가 따라가도 되는지 같이 정할 수 있게.”

토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미안해. 오늘은 빨리 가겠다는 약속 안 할게. 내가 확실히 아는 곳까지만 앞장설게.”

굵은 선 옆에 작은 점들이 붙었다. ‘아직 못 가 봄.’

토리는 지도를 접지 못하고 손바닥 위에 펼쳐 들었다. 새로 붙인 점들은 굵은 선보다 눈에 잘 띄지 않았다. 그는 ‘못 가 봄’ 아래에 밑줄을 한 번 더 그었다.

“나한테도 화났지?” 토리가 물었다. 노을은 선을 오래 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어제 반짝이랑 한 얘기를 너도 들었으니까 더 그랬어. 오늘은 내가 네 생각을 확인해야 할 줄 몰랐고.”

토리는 잘해 주고 싶어서 그랬다는 말을 다시 하지 않았다. 이미 말한 이유가 노을의 대답을 바꾸어 주지는 않을 것 같았다. 대신 자기가 지도에 덧그린 곳이 더 있는지 펼쳐 보였다. 나머지는 전날 함께 지나온 길이었다.

노을은 토리가 손가락으로 짚는 자리를 보았다. “오늘은 길을 고르기 전에 같이 보자. 나도 모르겠으면 모른다고 할게. 빨리 괜찮다고 대답하려고 하지 않고.” 토리는 지도 가운데를 둘 사이에 놓았다.

가 보지 못한 길을 점선으로 바꾸다
가 보지 못한 길을 점선으로 바꾸다

결국 일행은 어제 확인한 길로 돌아갔다. 시간이 더 들었다. 몽실은 중간에 쉬었고, 노을도 물을 마셨다. 반짝이가 어디까지 따라오고 있는지 이번에는 모두가 가끔 돌아보았다.

어제 쉬었던 높은 뿌리 앞에서 토리가 먼저 멈췄다. 노을은 지도에 또 다른 선이 있는지 보려다가 토리가 물병을 꺼내는 것을 보았다. 계속 의심하고 싶은 것은 아니었는데 몸이 먼저 긴장했다. 토리도 그 시선을 알아차렸지만 괜찮다고 서둘러 말하지 않았다.

“아까 그 선은 새 종이에 다시 옮길 때도 남겨 둘 거야?” 노을이 물었다. 토리는 생각 중이라고 답했다. 잘못 확인한 길까지 계속 그리면 지도가 복잡해질 것 같았지만, 아무 표시 없이 없애면 그쪽으로 가려 했다는 사실도 사라졌다. “오늘 본 것을 적은 뒤에 어떻게 보여 줄지 같이 보자.”

노을은 고개를 끄덕였다. 친구에게 화가 날 때마다 모든 질문이 따지는 말처럼 들릴까 봐 신경 쓰였다. 토리는 노을의 얼굴을 보다가 말했다. “지금은 지도를 묻는 거지? 내가 또 다른 마음을 숨겼는지 묻는 줄 알고 대답부터 오래 생각했어.” 노을은 지금은 지도 이야기가 맞다고 답했다.

두 친구는 잠깐 말없이 물을 마셨다. 평소라면 토리가 자기 그림을 자랑하고 노을이 빵집이 작다고 놀렸을 시간이었다. 그 말을 바로 다시 할 수는 없었다. 대신 노을은 토리의 병뚜껑이 뿌리 틈으로 굴러가지 않도록 잡아 주었다. 토리는 고맙다고 하고 병을 닫았다.

말없이 병뚜껑을 잡아 준 노을
말없이 병뚜껑을 잡아 준 노을

몽실이 일어나려 하자 꽃비가 지금 출발해도 괜찮은지 물었다. 몽실은 괜찮고 다음 마른 자리에서 또 쉬겠다고 했다. 어제는 그 말 한마디를 하기 어려웠는데 오늘은 다른 친구들의 걸음과 함께 자연스럽게 나왔다. 노을은 자신의 마음은 아직 어제에 머물러 있는데 누군가의 길은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았다.

반짝이는 토리의 가방 옆에서 하늘하늘에게 길의 방향을 물었다. 하늘하늘은 두 나무 사이에 있는 낮은 흙 둔덕을 가리켰다. 별이 노을에게 묻지 않는 모습이 서운하기도 했지만, 노을은 그 서운함까지 지금 바로 설명할 수는 없었다. 화가 났다고 친구의 모든 말이 자신에게서 멀어지길 바란 것은 아니었다.

꽃비는 뒤를 돌아 일행의 간격을 확인했다. 이번에는 빨리 도착하는 일을 목표로 삼지 않았다. 노을은 어제 표시해 둔 나무를 하나씩 지나며 그 길이 생각보다 길다는 것을 느꼈다. 확실히 아는 길을 다시 걷는 동안에도 모르는 마음들은 함께 움직이고 있었다.

돌문 뒤편에는 정원의 일꾼 두 명과 로코가 먼저 와 있었다. 꽃비가 아침에 도움을 부탁한 것이다. 로코는 다음 배를 오후로 미루고 물길을 살폈다.

문을 감싼 뿌리 자체를 없애는 대신, 옆의 막힌 작은 수로를 비우기로 했다. 남는 빛과 물이 잠시 흐를 길을 만든 뒤 손잡이 근처의 가는 뿌리만 옮기는 작업이었다.

노을과 토리는 잘라 낸 어린 풀을 바구니에 담아 마르지 않게 덮었다. 나중에 정원으로 옮겨 심을 풀이었다. 몽실은 흙이 단단한 곳을 찾았고, 하늘하늘은 사람들이 밟지 말아야 할 꽃을 표시했다.

초롱은 전날 길에 달았던 장식을 스스로 거두었다. 그 대신 돌아오는 방향을 알 수 있도록 나뭇가지 아래에 같은 모양의 표식을 달았다. 이번에는 장식 때문에 길을 돌게 하지 않았다.

로코가 막힌 수로의 덮개를 들어 올리자 젖은 잎과 작은 나뭇가지가 드러났다. 꽃비는 위쪽 물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일꾼들과 작업 순서를 맞췄다. 노을과 토리는 마른 곳에서 빈 바구니를 건넸다. 이번에는 문을 빨리 여는 것보다 주변의 물이 어디로 갈지 보는 일이 먼저였다.

첫 바구니가 찼을 때 토리는 안에 든 어린 풀을 돌려 보았다. 뿌리에 흙이 붙어 있었다. “이건 잘라 버린 풀이 아니라 옮겨 심을 풀이네.” 꽃비는 뿌리가 남은 것들은 따로 둔다고 했다. 토리는 바구니 두 개를 구분하는 이름표를 붙였다. 모양이 비슷해도 가는 곳은 달랐다.

노을은 손에 묻은 흙을 털다가 집순이의 마당을 떠올렸다. 처음에는 막힌 것을 빼면 곧 끝날 줄 알았다. 지금은 빠진 물이 다른 곳을 적실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꽃비가 아랫길을 확인하러 간 사이 로코는 손잡이에 손을 대지 않고 기다렸다.

“선장님은 바다에서는 기다리는 일을 잘해요?” 노을이 물었다. 로코는 모자를 벗어 땀을 닦았다. “잘하는 날도 있고, 기다리면서 투덜거리는 날도 있지. 오늘은 뿌리가 내 투덜거림을 들어 줄 것 같지 않아서 조용히 있는 거다.” 토리는 나무가 대답하면 선장님이 더 시끄러워질 것 같다고 했다.

몽실은 바구니를 놓을 마른 자리를 가리켰다. 하늘하늘은 그곳의 작은 꽃에 표식을 달았다. 초롱이 달아 놓은 길 표식과 색이 비슷해지자 꽃비가 모양을 다르게 하자고 말했다. 길을 안내하는 것과 밟지 말아야 할 곳을 알려 주는 것이 섞이면 안 됐다. 토리는 표식을 나란히 그려 일꾼들에게 보여 주었다.

반짝이는 문 안의 붉은 창을 한번 보고 다시 바깥으로 나왔다. 노을은 무슨 말을 할지 기다렸다. 반짝이는 지금은 색이 그대로라고만 알렸다. 노을은 알았다고 답하고 바구니를 받아 들었다. 작은 보고는 친구의 기분을 확인하려는 말도, 용서를 서두르는 말도 아니었다. 지금 본 것을 전하는 일이었다.

수로 바닥이 조금씩 드러나자 물은 처음에는 가느다란 실처럼 흐르다가 점차 넓어졌다. 꽃비는 먼 쪽에서 물이 어디로 나오는지 확인하고 돌아왔다. 로코가 작은 덮개를 더 열었다. 노을은 젖은 흙의 냄새 사이로 바람이 통하는 것을 느꼈다. 나무 위의 잎은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 있었다.

점심이 지나자 물이 새 수로로 흘렀다. 네 번째 문 앞의 붉은 창이 주황색으로 내려갔다.

뿌리를 살리며 새 물길을 열다
뿌리를 살리며 새 물길을 열다

반짝이가 손잡이 옆에 섰다.

“이 창을 계속 볼게. 다시 빨개지면 바로 말할게.”

노을은 그를 바라보았다.

“알았어.”

꽃비가 문을 조금 열었다. 가느다란 빛이 수로를 따라 움직였다. 뿌리 사이에 고인 물도 천천히 낮아졌다. 그러다 창 가장자리가 다시 붉어졌다.

반짝이가 지체 없이 외쳤다.

“멈춰 주세요. 색이 올라가요!”

꽃비가 문을 잠갔다. 이번에는 아무것도 깨지지 않았다. 네 번째 문도 수리를 마쳤고, 마지막 문을 함께 열 때까지 기다릴 수 있게 됐다.

노을은 반짝이에게 다가갔다.

“아까 바로 말해 줘서 고마워.”

반짝이는 그 말을 붙잡듯 고개를 들었다.

“이제 괜찮아?”

노을은 잠시 망설이다 고개를 저었다.

“아직 전처럼은 아니야. 그렇지만 같이 가면서 더 이야기하고 싶어.”

반짝이의 빛은 커지지 않았다. 대신 흔들리던 끝이 조금 고요해졌다.

돌문에서 돌아오는 길에도 반짝이는 노을의 어깨로 바로 올라오지 않았다. 낮은 가지를 지날 때 천이 걸릴 것 같자 멈춰 서서 먼저 알렸다. 노을은 가지를 조금 들어 주고 친구가 다 지나갈 때까지 기다렸다.

“이런 것도 말하면 너무 많이 말하는 걸까?” 반짝이가 물었다. “내가 어디로 가는지 전부 알려 주려고 하니까 계속 네 이름만 부르게 돼.”

노을은 손에서 잎을 떼어 냈다. “전부 허락받으라는 건 아니야. 다 같이 정해야 하는 일인데 혼자 숨기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도 그 둘이 헷갈릴 때가 있을 것 같아. 그때는 물어보자.”

반짝이는 천을 자기 몸 앞으로 다시 펼쳤다. 노을이 먼저 몇 걸음 가다가 뒤를 보자 반짝이는 멀어지지 않은 거리에 있었다. 노을은 어깨를 내주지는 않았지만, 작은 별이 지나올 쪽의 가지를 다시 잡았다.

앞에서는 토리가 몽실의 수레를 밀고 있었다. 지도는 가방 안에 있었다. 모두가 아는 돌아가는 길에서는 친구의 바퀴가 작은 돌에 걸리지 않도록 보는 일이 먼저였다.

조금 고요해진 반짝이의 빛
조금 고요해진 반짝이의 빛

해 질 무렵 새별의 짧은 편지가 도착했다. 왕실 기록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었다. 얼음협곡의 길잡이 설아에게 일행을 부탁해 두었으며, 확인되는 대로 직접 만나겠다고 적혀 있었다. 부모님께 보낸 일정 변경도 은솔이 전달했다는 소식이 함께 왔다.

꽃비는 다음 날 산길 입구까지 직접 데려다주기로 했다.

떠나기 전 몽실은 노을에게 작은 말린 꽃잎을 주었다. 토리에게는 자기 발자국이 찍힌 종이를, 반짝이에게는 젖지 않은 새 방석을 건넸다.

노을은 말린 꽃잎을 집에서 온 편지 사이에 넣었다. 몽실이 거기에 넣으면 냄새가 조금 섞일 수 있다고 말하자 오히려 좋다고 했다. 바다에서 온 편지에 숲에서 만난 친구의 냄새가 더해지는 것이었다. 토리는 발자국이 번지지 않도록 종이 위에 다른 종이를 한 장 덮었다.

반짝이는 새 방석을 두 손끝으로 받쳤다. “내가 어제 너희 앞에서 한 얘기, 다 들었지?” 몽실은 들었다고 답했다. 반짝이는 그런데도 방석을 주는 이유를 묻고 싶어 했다. 몽실은 그 마음을 눈치챈 듯 말했다. “그 이야기는 네가 계속 바로잡아야지. 방석은 네가 오늘 쉴 자리에 놓으라고 주는 거야.”

오늘 쉴 자리를 위해 건네는 방석
오늘 쉴 자리를 위해 건네는 방석

노을은 옆에서 그 말을 들었다. 자신도 어제 창가에 방석을 놓아두었다. 그때는 말로 설명하지 못했던 일이 몽실의 대답 속에 있었다. 그렇다고 곧바로 반짝이를 부르고 싶어진 것은 아니었다. 노을은 꽃잎을 납작하게 펴고 편지를 다시 접었다.

꽃비는 산길에서 입을 옷을 확인해 주었다. 토리는 짐이 또 늘면 가방이 무거워질 것 같다고 했다. 꽃비는 덜 필요한 물건을 정원에 맡겨 두었다가 돌아올 때 찾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토리는 다 쓴 종이를 남길까 고민하다가 그중에서도 원래 집으로 가져가고 싶었던 지도를 골랐다.

“작다고 가벼운 짐은 아니네.” 노을이 말했다. 토리는 지도를 천에 싸며 고개를 끄덕였다. 종이 무게보다 그 안에 든 장면들이 더 크게 느껴졌다. 꽃비는 맡긴 물건에 이름을 써 두고, 어느 선반에 놓았는지 아이들에게 보여 주었다. 다시 찾아올 자리가 생겼다.

하늘하늘은 산길 입구까지 함께 가겠다고 했다가 바람이 세면 정원으로 먼저 돌아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을은 아는 만큼만 말해 주는 그 약속이 좋았다. 몽실은 다음에 오면 새로 정리한 풀밭 길을 보여 주겠다고 했다. 뛰는 모습을 꼭 보여 주겠다는 약속은 하지 않았다.

초롱은 정원 바깥 가지에서 기다렸다. 오늘 장식을 구경할 마음이 있는지 물었지만 모두 와야 한다고 덧붙이지 않았다. 노을은 잠깐 가 보고 싶다고 했고, 토리는 짐을 다 싼 뒤에 합류하겠다고 했다. 몽실은 세 개만 보겠다고 미리 말했다. 초롱의 불빛이 조금 흔들렸지만 이번에는 각자의 대답을 끝까지 들었다.

초롱의 장식은 그날 저녁에야 구경했다. 몽실은 세 개만 보고 돌아갔고, 하늘하늘은 조금 더 남았다.

아무도 남는 시간을 대신 정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