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INTPICK COMIC / 02
수리하지 못한 지붕
웹툰 2화 · 26컷
수리비를 보내고 지붕을 덮었다. 그런데 태오의 꽃은 피지 않는다.
같은 회차를 소설로 읽기26컷 중 1–2컷
11월 7일 토요일 오전 아홉 시.태오: 그 사진이면 되겠네요.태오: 설비 가져가실 분이요. 상태를 먼저 보내기로 했어요.인수 일정: 설비 인수 11월 14일 토요일, 오전 열 시.서린: 저 화분들도 가져가요?태오: 식물은 빼고요. 살아 있는 건 옮길 곳을 찾아야 해요.26컷 중 3–4컷
서린의 작업 메모: 09:00. 남은 식물 촬영. 열두 시 종료.서린: 제가 전에 여기 왔을 수도 있어요. 이름표 글씨를 보니까.태오: 할머니가 아이들한테 화분 만드는 걸 가르친 적은 있어요. 명단이 있는지 찾아볼게요.26컷 중 5–6컷
꽃 아래는 여덟 도. 문 가까이에서는 여섯 도.서린: 난방기를 켜면 좀 나을 텐데요.태오: 기름 넣는 것부터 돈이 들어요.태오: 저게 전부 피면, 난방비는 안 들지 않을까요. 그 돈으로 지붕을 고치고.26컷 중 7–8컷
서린: 잠깐만요. 이거부터 닦고요.효과음: 뚝서린: 전에 연락은 하셨어요?태오: 견적만요. 시간이 맞는 날 보자고 했는데.26컷 중 9–10컷
태오: 그 돈 주고도 다 고치는 건 아니네요.서린: 덮개는 물을 밖으로 보내는 거고, 저건 갈라진 데를 고치는 거라서요.태오: 제 거예요.26컷 중 11–12컷
태오의 이름표: 할머니 살아 계실 때 지붕을 고쳐드릴게요. — 윤태오태오: 나 죽고 고치지 말라고 하셨어요. 저는 또 그런 말씀 하신다고 웃었고요.태오: 그럼 적어두라고. 제가 직접 적었어요.태오: 오늘 수리하는 걸 보면……26컷 중 13–14컷
10:10. 270,000원 송금. 봉오리는 그대로였다.수리 기사: 이건 며칠 버티는 조치예요. 프레임은 교체해야 합니다.10:30, 작업자 도착. 임시 덮개를 설치하자 양동이의 물소리가 멎었다.26컷 중 15–16컷
온기는 뿌리의 끊기지 않은 부분에만 남아 있었다.정혜의 공책: 꽃이 핀 뒤 뿌리의 온기가 나왔다.정혜의 공책: 다 쓰고 난 뿌리는 다시 데워지지 않았다.26컷 중 17–18컷
태오: 사진을 이렇게 보내면, 값이 더 내려갈 수도 있겠죠.서린: 저는 상태를 좋게 찍는 건 할 수 있어요.서린: 상태를 좋게 만드는 건 못 하고요.26컷 중 19–20컷
태오가 보낸 문자: 누수 부위와 재배대 하부입니다. 오늘 임시 덮개 설치했습니다.인수자의 답장: 하부 상태에 따라 인수 금액 조정 필요합니다. 목요일 현장에서 확인하겠습니다.목요일은 11월 12일. 서린은 양동이 자국도 사진에 남겼다.26컷 중 21–22컷
11:40. 오래된 공책에서 나온 봉투. 지워진 두 이름과, 씨앗 하나.정혜의 공책: 둘이 와서 그만하기로 했다. 서로의 말을 다시 확인했다.정혜의 공책: 꽃은 피지 않았고, 씨앗 하나가 남았다.26컷 중 23–24컷
태오는 갈색 봉오리 화분을 제자리로 돌려놓았다.태오: 네, 맡겨두신 화분은 있어요. 내일 오전 열 시요? 두 분 다 오시는 거죠?태오: 내일 공연 전에 찾아가신대요.공연은 11월 8일 일요일, 오후 다섯 시.26컷 중 25–26컷
서린은 내일 오전 열 시부터 열한 시까지만 일하기로 했다.서린의 생각: 그것은 실패한 씨앗일까.서린의 생각: 아니면 다른 식으로 끝난 약속일까.
장면과 대사를 글로 읽기
1–2컷
서린이 은빛 꽃을 찍고 태오가 사진을 살핀다. 아래 장면에는 설비 배치도와 인수 일정이 놓여 있다.
11월 7일 토요일 오전 아홉 시.
태오: 그 사진이면 되겠네요.
태오: 설비 가져가실 분이요. 상태를 먼저 보내기로 했어요.
인수 일정: 설비 인수 11월 14일 토요일, 오전 열 시.
서린: 저 화분들도 가져가요?
태오: 식물은 빼고요. 살아 있는 건 옮길 곳을 찾아야 해요.
3–4컷
서린이 오래된 이름표를 앞에 두고 수량표를 적는다. 태오와 마주 서서 이곳에 왔을지 모르는 어린 시절을 이야기한다.
서린의 작업 메모: 09:00. 남은 식물 촬영. 열두 시 종료.
서린: 제가 전에 여기 왔을 수도 있어요. 이름표 글씨를 보니까.
태오: 할머니가 아이들한테 화분 만드는 걸 가르친 적은 있어요. 명단이 있는지 찾아볼게요.
5–6컷
온실 문 옆 온도계는 낮은 온도를 가리킨다. 서린과 태오가 연료 없는 낡은 난방기를 내려다본다.
꽃 아래는 여덟 도. 문 가까이에서는 여섯 도.
서린: 난방기를 켜면 좀 나을 텐데요.
태오: 기름 넣는 것부터 돈이 들어요.
태오: 저게 전부 피면, 난방비는 안 들지 않을까요. 그 돈으로 지붕을 고치고.
7–8컷
젖은 바닥 앞에서 서린이 발을 멈추고 태오가 사다리를 붙잡는다. 태오는 전에 받아둔 수리 연락을 휴대폰에서 찾는다.
서린: 잠깐만요. 이거부터 닦고요.
효과음: 뚝
서린: 전에 연락은 하셨어요?
태오: 견적만요. 시간이 맞는 날 보자고 했는데.
9–10컷
새는 지붕 아래에서 두 사람이 임시 수리 비용을 이야기한다. 태오가 갈색 봉오리의 이름표를 돌려 보여준다.
태오: 그 돈 주고도 다 고치는 건 아니네요.
서린: 덮개는 물을 밖으로 보내는 거고, 저건 갈라진 데를 고치는 거라서요.
태오: 제 거예요.
11–12컷
태오가 자신이 적은 오래된 약속의 이름표를 들고 있다. 아래에서 갈색 봉오리를 은빛 꽃 옆에 놓고 기다린다.
태오의 이름표: 할머니 살아 계실 때 지붕을 고쳐드릴게요. — 윤태오
태오: 나 죽고 고치지 말라고 하셨어요. 저는 또 그런 말씀 하신다고 웃었고요.
태오: 그럼 적어두라고. 제가 직접 적었어요.
태오: 오늘 수리하는 걸 보면……
13–14컷
태오가 수리비를 송금하지만 갈색 봉오리는 닫혀 있다. 작업자가 임시 덮개를 설치하고 물을 바깥으로 빼낸다.
10:10. 270,000원 송금. 봉오리는 그대로였다.
수리 기사: 이건 며칠 버티는 조치예요. 프레임은 교체해야 합니다.
10:30, 작업자 도착. 임시 덮개를 설치하자 양동이의 물소리가 멎었다.
15–16컷
서린이 재배대 아래의 가느다란 뿌리를 살핀다. 오래된 공책에 뿌리의 그림과 기록이 남아 있다.
온기는 뿌리의 끊기지 않은 부분에만 남아 있었다.
정혜의 공책: 꽃이 핀 뒤 뿌리의 온기가 나왔다.
정혜의 공책: 다 쓰고 난 뿌리는 다시 데워지지 않았다.
17–18컷
서린이 누수와 재배대 하부가 드러난 사진을 보여주자 태오가 망설인다. 서린은 자신의 사진이 할 수 없는 일을 말한다.
태오: 사진을 이렇게 보내면, 값이 더 내려갈 수도 있겠죠.
서린: 저는 상태를 좋게 찍는 건 할 수 있어요.
서린: 상태를 좋게 만드는 건 못 하고요.
19–20컷
태오가 꽃 사진 대신 지붕과 뿌리 사진을 골라 보낸다. 서린은 양동이가 있던 자국까지 촬영한다.
태오가 보낸 문자: 누수 부위와 재배대 하부입니다. 오늘 임시 덮개 설치했습니다.
인수자의 답장: 하부 상태에 따라 인수 금액 조정 필요합니다. 목요일 현장에서 확인하겠습니다.
목요일은 11월 12일. 서린은 양동이 자국도 사진에 남겼다.
21–22컷
서린이 오래된 공책 속 봉투에서 씨앗 하나를 발견한다. 봉투 옆 기록에는 두 사람이 약속을 그만하기로 했다고 적혀 있다.
11:40. 오래된 공책에서 나온 봉투. 지워진 두 이름과, 씨앗 하나.
정혜의 공책: 둘이 와서 그만하기로 했다. 서로의 말을 다시 확인했다.
정혜의 공책: 꽃은 피지 않았고, 씨앗 하나가 남았다.
23–24컷
태오가 갈색 봉오리 화분을 제자리로 돌려놓는다. 다음 날 화분을 찾으러 올 사람과 통화하며 낡은 공연 안내지를 확인한다.
태오는 갈색 봉오리 화분을 제자리로 돌려놓았다.
태오: 네, 맡겨두신 화분은 있어요. 내일 오전 열 시요? 두 분 다 오시는 거죠?
태오: 내일 공연 전에 찾아가신대요.
공연은 11월 8일 일요일, 오후 다섯 시.
25–26컷
서린과 태오가 다음 날 한 시간의 작업을 약속한다. 떠나는 서린 뒤에 은빛 꽃 한 송이와 닫힌 봉오리 여섯이 남아 있다.
서린은 내일 오전 열 시부터 열한 시까지만 일하기로 했다.
서린의 생각: 그것은 실패한 씨앗일까.
서린의 생각: 아니면 다른 식으로 끝난 약속일까.